BTS 美 투어 경제효과, 월드컵급이라는 근거는
저는 K팝 팬덤 이야기가 나오면 늘 '화제성 대비 실제 경제효과는 부풀려진 게 아닐까' 하고 의심부터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숫자를 하나씩 뜯어보다가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이 붙인 표현이 '월드컵급 파급력'이었거든요 — 과장인지 근거가 있는 말인지, BTS 북미 투어 숫자로 확인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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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지금 BTS 경제효과가 화제인가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컴백한 BTS는 올해 4월 9일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 같은 시기 미국 공연업계는 정반대 분위기였어요.
2026년 들어 팝스타들이 투어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블루닷 피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티켓마스터에서 안 팔린 좌석이 파랗게 표시되는 걸 두고 붙은 이름인데요. 이런 불황 속에서 BTS는 정반대로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더 주목받았습니다.
■ 숫자로 보는 티켓 매출
빌보드 박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5월 한 달(5/2~5/28) 12회 공연으로만 1억2780만 달러(약 1,760억원)를 벌어들였습니다. 이건 2019년 해당 차트가 생긴 이래 그룹 아티스트 기준 역대 최고 월간 수익이에요. 종전 1위였던 롤링 스톤스의 기록을 35%가량 뛰어넘었습니다.
투어 시작(4/9)부터 두 달간 누적 매출은 2억400만 달러(약 3,158억원), 누적 관객은 1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라스베이거스 나흘, 4500억원의 파급력
5월 23~24일, 27~28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4회 연속 매진 공연에는 24만6000명이 몰렸고, 이 공연만으로 4,950만 달러(단일 공연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같은 장소 공연과 비교해도 매출은 38%, 관객 수는 23% 늘었어요.
가디언은 이 나흘간 스트립 지구의 대형 호텔부터 차이나타운의 작은 카페까지 특수를 누리며 약 3억4000만 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 "월드컵급"이라는 평가, 근거는
이 표현을 처음 꺼낸 건 가디언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Tourism Economics)의 마이클 마리아노 경제개발 부문 책임자였습니다. 그는 "숙박, 식음료, 항공 등 팬들의 티켓 외 연계 지출액만 놓고 보더라도 BTS가 만드는 경제적 파급력은 FIFA 월드컵에 맞먹거나 오히려 그 이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뉴욕 한국문화원 윤보라 담당관은 "K팝이 한국어 학습은 물론 뷰티, 음식, 기술, 관광 등 한국 문화 전반을 발견하게 하는 거대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뉴저지에서 맨해튼까지 빙수를 먹으러 온 팬, BTS 브랜딩 음료를 마시다 한식당을 처음 찾은 뉴요커 같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 하이브 실적에도 그대로 찍혔다
숫자는 소속사 실적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매출 약 1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단일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에요.
■ BTS 경제효과, 왜 남다른가
같은 시기 다른 팝스타들은 티켓이 안 팔려 투어를 줄이고 있는데, BTS는 왜 예외였을까요. 업계에서는 음반·음원 소비에 그치지 않고 공연 소비로까지 강하게 이어지는 슈퍼팬 비중이 유독 큰 K팝 팬덤 구조를 꼽습니다.
BTS는 8~9월 북미 7개 도시에서 16회 공연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는 빅뱅·NCT·스트레이 키즈 등 다른 K팝 아티스트들의 투어도 이어집니다. 이번 수치가 일회성 이벤트인지, 아니면 K팝 투어 전반의 흐름으로 굳어질지는 하반기 성적표가 말해줄 것 같습니다. 팬 입장이든 산업 관찰자 입장이든, 다음 박스스코어 발표를 한 번쯤 챙겨보실 만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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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BTS가 美 경제도 살린다…가디언 "월드컵 넘는 파급력" — 헤럴드경제
- BTS노믹스 "FIFA 월드컵 맞먹거나 그 이상"…美 지역경제 들썩 — 파이낸셜뉴스
- "월드컵급 경제효과"…방탄소년단이 만든 'BTS노믹스', 美 도시를 움직이다 — 뉴데일리
- 美 팝스타들 벌벌 떠는데…BTS 티켓 '매진'이 놀라운 이유 — 한국경제
- BTS월드투어 두 달 매출 3157억, 관객 110만명 돌파 — KNEWSLA (빌보드 박스스코어 인용)